‘할머니’. 이 세 글자에 그저 가슴이 뭉클해지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설이나 한가위 같은 명절을 앞두고는 더욱 그럴 것이다. 조건없는 헌신적 사랑의 상징처럼 돼버린 할머니의 내리사랑은 사람의 전유물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이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보노보 3대의 단란한 한 쌍이다. 머리가 좀 벗겨져 원숙한 느낌이 확연한 암컷 보노보가 바닥에 누워있다.
그리고 무릎팎에 새끼 보노보를 앉히고 영차 영차 ‘비행기’를 태워주고 있다. 새끼는 그저 신나고 즐거운 모습이다. 이 비행기 ‘승객’의 이름은 얼마전 태어나 동물원 식구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말리’다. 아말리와 할머니 옆에 바싹 붙어앉아있는 또 다른 암컷이 새끼를 같이 붙잡고 있다. 딱 봐도 알겠지만 이 암컷은 ‘아말리’의 엄마 ‘케시’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이 보노보 3대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바로 곁에서 들려오는 듯 하다. “이리와 할미가 비행기 태워줄게” “아유, 몸도 성치 않으신데, 아말리, 조심해. 다칠라” “우리 할머니가 최고”
사람보다 더 사람냄새 물씬한 장면을 보여주는 보노보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원숭이 족속인 유인원의 일파다. 유인원에는 고릴라·오랑우탄·침팬지·긴팔원숭이 등이 속한다. 보노보는 생김새와 몸의 구조가 침팬지와 아주 흡사해 침팬지의 한 종으로 분류되기도 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 때문에 피그미침팬지로도 불린다. 보노보는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덜폭력적이고, 사회성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인류학자들의 오랜 연구 대상이었다. 특히 폭력적 성향이 강하고 같은 원숭이도 사냥해 먹어 잔혹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침팬지와 비교되기도 해왔다. 일각에선 보노보를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사회성을 진화시킨 유인원으로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