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고래밥을 재미로 먹고 맛으로 먹는다고 했는가. 살기 위해 먹으려 하고 또한 먹히지 않으려는 처절한 사투의 산물이 고래밥이다. 거대한 몸집과 점잖고 품위있는 성격,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웅대한 점프 등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고래의 왕’이라고 불리는 혹등고래의 식사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화제다. 엄청난 덩치의 소유자답게 차원이 다른 식사 장면을 보여준다.
야생사진전문 슬레이터 무어 포토그래피(Slater Moore Photography)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처음에 검은 물결 위에서 수천마리의 물고기들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이 갑자기 왜 물밖으로 튀어올랐을까? 잠시 뒤의 상황이 설명해준다. 진도 10의 강진이 일어나듯 바다가 갈라지더니 집채만한 혹등고래가 입을 쩍 멀리며 물 밖으로 점프한다. 입을 닫으면서 최소 수백마리의 물고기들이 갇혀 위장으로 직행하며 순식간에 고래밥이 된다.
이 장면이 촬영된 지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만 부근으로 알려졌다. 원래 게재된 계정과 재전송된 계정 등에 총 4만5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고래는 크게 이빨고래와 수염고래로 나뉜다. 대체로 수염고래들이 덩치가 더 큰데, 이빨이 없어서 수염 같은 기관을 통해서 바닷물을 통째로 삼킨 뒤 물고기와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다. 혹등고래는 몸길이가 20m까지 자라는 대형 고래로 갓태어난 새끼도 몸길이가 4m에 이른다.
혹등고래는 살갖에 따개비나 거북손 등이 다닥다닥 붙어 살고 있고, 헤엄칠때 음악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입 주위에는 스무개에서 서른개 정도의 혹 같은 것이 붙어있다. 즐겨먹는 먹잇감은 대구와 임연수, 플랑크톤 등이다. 혹등고래의 위턱에는 가늘고 기다랗고 세모진 ‘고래수염’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 고래수염은 일단 물과 물고기들을 함께 삼킨뒤 물을 걸러낼 때 물고기들이 빠져나갈 수 없게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난 6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바닷가재를 잡으러 나갔던 어부가 혹등고래 입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