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연안의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에서 특수부대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가 발생해 대통령이 억류됐다.
5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니 특수부대를 이끄는 마마디 둠부야라는 중령을 비롯한 군인 9명이 국영 TV에 나와 정부를 해산하고 군부에 의한 과도 정부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헌법을 무효화했다. 일주일간의 국경 폐쇄 명령과 전국적인 통행금지령도 내렸다. 앞서 이날 새벽 둠부야를 비롯한 쿠데타 세력은 총격전을 벌이며 수도 코나크리의 대통령궁에 들어가 알파 콩데 대통령을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니는 1958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군부 통치가 이어지며 오랫동안 정치적 불안에 시달려 왔다. 2010년 콩데 대통령이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후 잠시 안정을 찾기도 했다. 콩데는 젊은 시절 군부 독재에 맞서 프랑스로 망명해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사람이다. 그러나 콩데가 지난해 3월 재선까지만 가능하도록 규정한 헌법을 개정해 3선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어 작년 10월 3선에 성공했다. 콩데의 장기 집권 의도가 분명해지자 그를 반대하는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 정국 불안이 가중됐다. 이날 코나크리에서는 일부 시민이 거리에 나와 군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쿠데타를 환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무력에 의한 정부 장악을 강력히 규탄하며 콩데 대통령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은 콩데를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서방 언론은 콩데가 생존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기니는 알루미늄 원료가 되는 보크사이트를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쿠데타로 기니의 정치적 불안이 가중됐다는 소식에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의 알루미늄 t당 가격은 1.8% 상승한 2775.5달러(약 320만원)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BBC는 “기니는 자원 대국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지 못해 국민들이 빈곤에 시달려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