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이언 돔, 하마스 로켓 200발 중 90% 요격 성공 - 1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의 요격 미사일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를 가자지구 북부 상공에서 요격하고 있다. 하마스는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한 데 따른 보복으로 이날 2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아이언 돔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발사된 로켓포의 90% 이상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로켓포로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이 전투기로 보복 공습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이스라엘이 강경 진압한 것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무력 충돌까지 빚어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0일(현지 시각) 전투기를 출격시켜 하마스를 향해 밤늦게까지 공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격 대상이 하마스의 지휘본부, 군 막사, 군수품 제조 공장 등이었다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은 민간에 피해가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무력 공격은 팔레스타인이 먼저 시작했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200여발의 로켓포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그중 6~7발은 예루살렘까지 도달했다. 주요 외신들은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공격 목표가 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포 대부분을 공중에서 요격했지만 일부가 지상에 떨어져 적어도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를 애슈켈론 상공에서 요격하는 장면/Israel Defense Forces 트위터

하마스가 로켓포 공격을 한 것은 동(東)예루살렘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한 데 따른 보복이었다.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려고 시도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명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반감을 품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지난 7일부터 나흘 연속 이 지역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일대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이 최루탄·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300여명이 다쳤다. 예루살렘이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적인 성지(聖地)라는 점에서 벌어지는 해묵은 다툼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레드라인을 넘었다. 우리를 공격하면 누구든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먼저 우리를 불렀고 응답했다. 이스라엘이 계속하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양측은 모두 긴장을 낮출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