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혹독한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3일(현지 시각)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대전(인구 146만명) 정도 되는 대도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미국은 일일 사망자, 입원 환자, 신규 확진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 전역에선 사망자가 2800명 넘게 쏟아졌다. 지난 4월 15일 하루 사망자 2603명 기록을 넘어섰다. “(3000여명이 사망한) 9·11 테러가 매일 일어나는 셈”이란 말까지 나온다.
‘사망자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입원 환자 수도 10만명으로, 역시 봄 1차 확산 때의 두 배에 달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만명을 돌파했다. 보건 당국은 지난달 말 추수감사절 연휴에 5000만여명이 이동하면서 코로나 확산세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캘리포니아주는 일부 지역에 자택 대피령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대피령이 떨어지면 주민들은 식료품 구매 등 필수 활동을 제외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며, 술집·미용실·놀이터 등은 모두 문을 닫게 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말까지 현재 누적 사망자(27만3000명)보다 적게는 3만명, 많게는 6만명가량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내년 2월까지 총 45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면서 “향후 3개월이 미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에서도 지난가을 2차 확산기에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어난 이후 본격적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3일 993명의 사망자가 나와 코로나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은 이날 누적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서며 유럽에서 가장 인명 피해가 큰 나라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서방에서는 이달 말 크리스마스 주간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동과 접촉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전파 속도 역시 맹렬해질 것이라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