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지도

오스트리아 항공사 오스트리안항공이 27일(현지 시각) 빈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

러시아 정부가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하자 운항을 포기한 것이다. EU(유럽 연합) 회원국의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안항공은 왜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하지 않겠다고 했나.

지난 23일 벨라루스 정부가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가던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를 띄워서 수도 민스크에 강제로 착륙시켰다. 탑승객 중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여객기 납치'로 간주한 상당수 EU 회원국들이 벨라루스와의 여객기 취항을 중단하거나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러시아는 왜 벨라루스 일에 발벗고 나섰나.

러시아는 옛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들과 껄끄러운 사이지만 벨라루스는 예외다. 러시아의 서쪽에 접한 국가 중에서 우크라이나, 핀란드, 발트 3국 등은 모두 러시아를 적대시하지만 러시아-벨라루스는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벨라루스마저 돌아선다면 러시아의 서쪽으로 국경을 접한 나라들은 모두 ‘반(反)러시아’ 성향을 갖게 돼 러시아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어느 정도 지원하나.

러시아의 원조가 없다면 벨라루스 경제가 돌아가기 어렵다. 벨라루스는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러시아가 싼값에 제공하는 원유와 가스로 지탱한다. 이 원유와 가스를 가공해서 해외에 파는 것이 벨라루스의 주된 수입원이고 루카셴코가 정권을 유지하는 밑천이다. 벨라루스 수출액의 절반이 러시아로 갈 정도로 러시아 의존도가 크다.

-양국의 지도자 푸틴과 루카셴코는 얼마나 가깝나.

두 사람은 함께 아이스하키를 즐길 정도로 친밀하다. 스키장에 나란히 나타나는 장면도 자주 보여줬다. 작년 8월 벨라루스 대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루카셴코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푸틴이 발벗고 나섰다. 푸틴은 필요할 경우 시위 진압을 위해 러시아 경찰 투입까지 고려할 수 있다며 루카셴코를 엄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