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프랑스의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그룹 회장과 미국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있다.
미국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각) 오전 한때 아르노 회장의 재산이 1863억달러(약 209조원)로 1860억달러인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베이조스가 다시 역전했으며, 25일 오전 기준으로 베이조스가 1882억달러로 1위, 아르노가 1873억달러로 2위였다. 두 사람의 재산에 회사 지분 비중이 높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따라 재산 규모가 매일 달라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베이조스를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미국 기업인들이 독식해온 세계 최고 갑부 대열에 아르노 회장이 올라선 것은 코로나 사태 덕분이다. 시중에 현금이 많이 풀린 가운데 억눌렸던 명품 소비가 폭발하면서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76% 급등했다.
LVMH는 루이비통 외에도 지방시·겐조·디올·불가리·마크제이콥스 등 50여개의 고급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작년 매출은 447억유로(약 61조원)였다. LVMH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작년 4월 760억달러였던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아르노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회사 덩치를 늘렸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보석 업체 티파니를 인수했다.
베이조스도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활기를 띠면서 재산이 크게 늘었다. 작년 4월 그의 재산은 1130억달러였지만 1년 남짓한 사이 66% 증가했다. 아마존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34% 올랐다.
25일 기준으로 베이조스, 아르노에 이은 최고 갑부 3~6위는 일론 머스크(1525억달러), 빌 게이츠(1260억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1177억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094억달러)이었다. 세계 10대 부호 가운데 아르노 회장만 빼고 모두 미국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