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파리 19구 뷔트 쇼몽공원에서 벌어진 광란의 '노 마스크' 파티/프리랜서 기자 클레망 라노

커다란 스피커에서 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100명은 넘어 보이는 젊은이들이 신나게 몸을 밀착시키고 춤을 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온데간데 없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도 어렵다.

일요일이었던 25일 파리 시내 북동쪽에 있는 뷔트-쇼몽 공원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뒤엉켜 야외 클럽이 되어버린 이 장면을 프리랜서 기자 클레망 라노가 촬영해 트위터에 영상을 띄웠다. 프랑스 언론들은 “야만적인 축제”라며 방역 규정을 정면으로 어겼다고 비판했다.

광란의 파티가 벌어진 파리 19구 뷔트-쇼몽 공원은 경치가 아름다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명소다./손진석 특파원

파리에서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6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지만 이날 뷔트-쇼몽공원에 모여 춤을 춘 젊은이들은 방역 규정을 철저히 무시했다. 일부 참가자는 영상을 촬영한 라노 기자에게 “코로나 이전처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젊은이들이 대거 모여 의도적으로 방역 규정을 무시한 파티가 종종 열린다. 지난 3월말 중부 도시 리옹 시내의 강변에서 대규모 춤 파티가 벌어져 물의를 빚었다. 파리 시내 센강 변에서도 댄스 동호회 회원들이 수십명씩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날 광란의 파티는 공원 보안요원들이 제지해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이튿날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용납될 수 없는 장면”이라고 했고,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은 주동자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파리의 뷔트-쇼몽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젊은이들/손진석 특파원

프랑스는 코로나 피해가 눈에 띄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 26일 5952명의 확진자와 398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코로나에 걸려 입원중인 사람만 3만596명이며, 그중 산소호흡기를 부착한 중환자가 6001명에 달한다. 6000명을 넘어선 중환자 숫자는 작년 4월 16일 이후 1년여만에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는 10만3256명에 이른다.

하지만 장기화되는 봉쇄령에 불만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 여론이 나빠지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조금씩 봉쇄 수위를 낮추기로 했다. 5월 3일부터 거주지에서 10km 이상 벗어나지 못하게 한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5월 중순부터는 식당·술집·카페의 야외 영업을 허용하고 상점과 문화 및 체육시설이 문을 다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