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급속도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한 프랑스가 이동제한조치 확대와 학교 폐쇄를 중심으로 봉쇄 수위를 대폭 높였다.
유럽 본토에서 최근 3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프랑스는 가장 피해가 심각한 나라다. 3월 한달 동안 프랑스에서는 88만845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9212명이 집계됐다. 31일 기준으로 입원중인 코로나 환자가 2만8463명에 달하고, 그중 5053명은 산소 호흡기를 낀 중환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생방송 대국민 담화를 통해 파리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3분의1 가량에 적용된 이동제한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3~4주간 학교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전역에서 오는 3일 밤부터 주거지로부터 반경 10㎞를 벗어날 수 없게 하는 이동제한조치를 4주간 적용한다. 불가피한 사유로 벗어나야 할 경우에는 이동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지역 간 이동은 불가피한 예외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 기간 동안 저녁 7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는 야간통행금지를 실시하기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마크롱은 또 오는 5일부터 초등학교는 3주간, 중·고등학교는 4주간 학교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말 두번째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을 때는 학교 수업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번 3차 확산은 워낙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가 빨라 학교를 폐쇄하는 강수를 뒀다.
원래 프랑스는 4월에 초·중·고에 2주간의 방학이 있으며 올해는 12일에 시작한다. 초등학교는 방학이 시작하기 직전주에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방학을 합쳐 3주간 학교를 폐쇄하기로 했고, 중·고등학교는 2주간의 방학 전후 각 일주일씩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4주 연속 학교를 폐쇄한다.
프랑스는 3월 한달 동안 영국보다 5배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여론이 악화되는 와중에 추가 봉쇄 조치가 나와 마크롱에 대한 불만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4월 16일부터 60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개시한다. 50대는 5월 15일, 40대 이하는 6월 중순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31일까지 고령자와 의료진을 중심으로 650여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그중 3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프랑스는 기존 의사·간호사는 물론이고 치과의사, 수의사, 소방관 등 모두 25만명을 동원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마크롱은 백신 접종 추이와 바이러스 확산 수위를 고려해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스포츠·문화 활동을 재개하고, 식당·카페도 다시 문을 열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