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다시 급증해 3차 확산기를 맞고 있는 프랑스에서 300여명의 젊은이들이 강가에 모여 춤을 추는 파티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오후 7시 무렵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 시내의 손(Saône)강 강변에 3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빽빽하게 모여 음악을 틀어놓고 술을 마시며 신나게 몸을 흔들며 춤을 췄다.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이날 파티는 명백한 방역 수칙 위반이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도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이며, 오후 7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이동을 금지하는 야간통행금지를 준수하지도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낮이 길어지고 3월 28일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되면서 저녁 7시에도 해가 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파티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서 파티를 해산시키지는 않았다. 저녁 8시가 되어서야 파티가 끝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리옹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경찰청은 “무책임하고 용납할 수 없는 모임”이라며 수사에 착수했다. 리옹지방검찰청도 “타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경찰은 소셜 미디어 등에 올라온 영상을 분석하고 이날 파티를 조직한 주동자를 찾는 수사에 착수했다. 리옹 지역의 한 언론사는 “야만적인 파티”라고 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3만702명의 코로나 확진자와 336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3월 한달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88만8455명의 확진자와 92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이날 리옹에서 파티에 참석한 젊은이들은 경각심이 없어 보였다.
리옹뿐만 아니라 3월말부터 날씨가 좋아지면서 프랑스의 공원과 강변에는 젊은이들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당·카페가 영업 금지령으로 문을 닫은 지 5개월째가 되면서 최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공원·강변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이날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서도 시내 시타델공원에 4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 파리에서도 센강 변을 중심으로 시내 공원에 인파가 몰려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31일 파리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3의1 가량에 적용하던 이동제한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초·중·고등학교를 3~4주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31일 프랑스의 확진자는 5만9038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