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런던 시내 세인트제임스공원에 나온 여성들/AFP 연합뉴스

영국인 절반 가량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통계청이 30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미 코로나에 걸렸다 완치됐거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을 합치면 전체 인구의 절반이 항체를 가진 걸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이 집단면역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건 전문가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전체의 70~85%가 항체를 보유하면 집단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 항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민의 비율이 잉글랜드 54.7%, 웨일즈 50.5%, 북아일랜드 49.3%, 스코틀랜드 42.6%로 추산됐다. 이들은 3월 14일 이전에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주민을 합친 비율이다. 항체가 체내에 형성되는 시간이 2주는 걸린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28일까지 3044만명이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국민의 44.9%에 해당한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은 383만명에 이른다. 두 집단을 합치면 일부 중복이 있더라도 전국민의 절반 가량이라고 볼 수 있어 통계청 발표를 뒷받침한다.

영국에서는 30일 확진자가 4040명, 사망자가 56명 나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1월말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10분1 안팎으로 줄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테니스·골프·수영 등 야외 스포츠와 6인 이상 야외 모임이 허용됐다. 4월 12일부터는 식당·술집의 야외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방역 규제가 일부 풀리자 영국인들은 공원에 몰려나와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고 있다. 30일 런던 기온은 24.2도까지 치솟아 3월 기온으로는 196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부 해안가에는 윈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야외에 몰려나오자 방역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