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독일 중부 도시 카셀에서 벌어진 봉쇄령 해제 요구 시위./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에서 독일·영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을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20일(현지 시각)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위대는 수개월씩 이어지는 방역 수칙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며 거친 시위를 벌였고, 강제 진압을 시도한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독일에서는 국토의 정중앙에 가까운 도시 카셀에 전국에서 몰려든 2만명이 시위를 벌였다. 독일에서는 작년 12월 중순 시작된 전면 봉쇄가 석 달을 넘어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위대는 “팬데믹은 허구” “백신을 강요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집회 허가 구역을 벗어나지 말라는 경찰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로 극우 성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팬데믹 실체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날 독일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3665명 나왔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시위대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20일(현지 시각)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벌어진 방역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한 시위 참석자를 끌고 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에서도 런던 시내에서 1만명이 모인 방역 반대 시위가 열려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백신을 거부한다”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유리병을 경찰을 향해 던졌다. 경찰은 36명을 체포했다. 영국도 이날 5587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네덜란드·오스트리아·스웨덴·스위스·핀란드·루마니아 등에서도 봉쇄령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는 이날부터 파리를 비롯해 16개 지방자치단체에 세 번째 봉쇄령을 내렸지만 앞선 두 번에 비해 봉쇄 수위가 낮았다. 국민들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예전에는 산책 범위를 집 근처 1㎞ 이내로 제한했지만 이번에는 10㎞까지는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전날 파리에서는 봉쇄령이 없는 지역으로 미리 빠져나가려는 시민들 때문에 TGV(고속열차)가 만원이 됐다. 지방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P 연합뉴스

한편, 18일 유럽의약품청(EMA)이 혈전 사례가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이후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각국 정상이 이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기 시작했다. 19일 보리스 존슨 총리와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나란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조만간 이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에 이 백신을 맞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