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초의 트랜스젠더 시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랑스 북부의 작은 코뮌인 ‘틸루아-레-마르시엔’의 트랜스젠더 시장인 마리 코(Cau·55)씨는 최근 지역 일간지 ‘라 브와 뒤 노르’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에 입후보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리는 2005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 프랑스 역대 최초의 트랜스젠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았다.
마리는 인터뷰에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니까 누구도 대표할 수 있다”며 “내년 대선 후보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된 이후에) 전국에서 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모든 것이 증오, 공포, 분노인 시기에 경청하고 상호 존중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프랑스인들을 불러 모을 의지가 있다”고 했다.
마리가 대선 후보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 대선 후보로 입후보하려면 상·하원의원, 유럽의회 의원, 지방 의원, 시장 중에서 50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적잖은 문턱이기 때문이다.
마리는 이에 대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LGBT(성적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나가는 것은 아니다”며 “사회 변혁을 꿈꾸는 여성들과 마음이 열려 있는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또 “(나 같은) 농촌 지역 시장들의 도움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리가 시장을 맡고 있는 ‘틸루아-레-마르시엔’은 프랑스 내 3만5000개에 달하는 가장 작은 지방자치단체인 코뮌의 하나다. 프랑스에서는 코뮌을 이끄는 단체장도, 대도시를 이끄는 단체장도 똑같이 시장(maire)이라고 한다. ‘틸루아-레-마르시엔’은 전형적인 농촌 코뮌으로서 인구는 530명이다.
마리는 지난해 시장에 선출됐을 때도 “나는 LGBT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는 활동가는 아니며, 이성애자들과도 사이좋게 지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 농공학(農工學)을 전공했고 원예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자녀를 셋 키우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 자녀들을 키우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