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고령자에게도 접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독일·프랑스·스웨덴·벨기에를 비롯한 상당수 EU(유럽연합) 회원국들은 고령자에게는 효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이 백신을 65세 이상에게는 접종하지 않도록 막았다. 하지만 백신의 재고가 쌓이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예방접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은 26일(현지 시각) “고령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도록 허가할 수 있다”며 “조만간 새 접종 권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모든 연령대가 맞을 수 있게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독일에는 24일 기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40만회분 공급됐지만 실제 접종 분량은 21만회분에 불과하다. 독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메르텐스 위원장은 “모든 것이 잘못돼 가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를 비판한 적 없으며 단지 65세 이상 집단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을 뿐”이라고 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 백신의 접종 대상을 넓히고 있다. 이탈리아는 최근 이 백신의 접종 대상을 ’55세 미만'에서 ’65세 미만'으로 올렸고, 폴란드는 백신 접종 연령 상한선을 65세에서 69세로 조정했다. 프랑스도 독일처럼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7일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 모더나에 이은 미국의 세 번째 백신이다. 유럽의약품청(EMA)도 3월 초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