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집중 호우의 여파로 센강의 파리 시내 구간이 범람했다. 센강 변을 따라 지나는 도로가 차단되거나 강변 산책로의 출입이 금지되는 일이 잇따라 생겼다.

3일(현지 시각) 뉴스채널 BFM에 따르면, 이날 파리 중심부 오스털리츠 다리에서 측정한 센강 수위는 기준점 대비 4.33m에 달했다. 이 곳의 평소 수위가 기준점 위로 1.7m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상시보다 2.6m 가량 수위가 상승한 것이다.

3일(현지 시각) 홍수로 범람한 파리 시내 센강 주변/손진석 특파원

파리시는 홍수를 조심하라며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센강과 지류인 마른강에서는 선박 이동이 금지됐다.

파리 중심부 시테섬 서쪽 끝의 베르갈랑광장은 완전히 물에 잠겨 출입이 금지됐다. 평소 조깅·산책 코스로 인기 높은 에펠탑 근처 하중도인 시뉴섬도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도록 파리시가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시뉴섬 남단 끝의 자유의 여신상 주변이 강물에 완전히 잠겼기 때문이다.

파리 15구와 16구 사이에 있는 하중도 시뉴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평소 시민들이 몰려 나와 운동을 하는 곳이지만 불어난 강물에 완전히 잠겨 출입이 금지됐다./손진석 특파원

튈르리정원 인근의 지하차도 역시 물이 차서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폐쇄됐다. 에펠탑 건너편 16구의 강변 도로인 조르주 퐁피두 도로도 물에 잠겼고, 경찰은 차량 통행을 막았다.

에펠탑 건너편 방향으로 센강 변에 있는 조르주 퐁피두 도로는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손진석 특파원

센강 변에 정박해 있던 선박들은 마치 강 한복판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배를 정박시켜놓은 바로 옆 둑이 물에 잠겨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리 시민들 중에서는 범람한 센강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이들이 많았다.

파리가 홍수 피해를 입은 이유는 상류 방향에서 며칠간 비가 많이 내려 강물이 갑자기 불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파리 일대는 저지대라서 강물이 갑자기 늘어나면 얼른 수위가 내려가지 않고 강물이 한동안 고이는 경향이 있다.

파리 중심부 시테섬 서쪽 끝 퐁네프 아래에 있는 베르갈랑광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출입이 금지됐다./손진석 특파원

2016년과 2018년에도 홍수로 센강이 넘치는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범람하자 치수(治水)를 제대로 못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시테섬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라파엘이라는 20대 남성은 “평소 조깅을 하던 구간이 범람하는 바람에 오늘은 그냥 걷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언론은 이번 주말이 되면 수위가 정상 범위에 가깝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프랑스에 집중 호우가 내린 뒤 파리 시내 센강 주변이 대부분 범람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