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3년간은 프랑스 파리를 찾아가더라도 대표적인 복합 문화 공간인 퐁피두센터를 방문할 수 없다. 2023년 말 문을 닫고 전면 리모델링을 한 다음 2027년 초에 다시 문을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25일(현지 시각) 퐁피두센터의 철제 뼈대가 심각하게 녹슬어 부식과 마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개·보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사 비용 2억유로(약 2700억원)가 투입된다.
퐁피두센터는 매년 3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파리의 명소다. 10층짜리 건물 안에는 20세기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비롯해 7만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있고, 30여 만권의 장서를 갖춘 공공정보도서관도 있다. 이 외에 음향연구소, 영화관, 극장, 서점,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직원이 약 1000명에 달한다. 파리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마레지구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를 유럽 문화 중심지로 각인시킬 수 있는 현대적인 문화 공간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1969년부터 가동했다. 초기에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1974년 재임 중 별세하자 그의 이름을 따서 1977년 퐁피두 센터가 문을 열었다.
개관 당시 많은 철제 파이프를 노출시키는 공법으로 지은 독특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철제 파이프에 녹이 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래서 부식을 막고 석면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한 뒤 개관 50주년이 되는 2027년 다시 문을 연다. 세르주 라스비뉴 퐁피두센터 대표는 “개관 당시에는 미래를 상징하고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노쇠화된 이미지를 갖게 됐기 때문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랑스 문화부는 퐁피두센터의 문을 열어 두고 일부분씩 보수 공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문을 닫고 수리해야 공사 기간도 줄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문을 닫지 않고 리모델링을 할 경우 7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포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