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유럽연합)와 영국이 어업권·무역 조건을 망라한 양측의 미래 관계에 대한 협상을 타결 지었다고 24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이로써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선택한 지 4년 반 만에 양측은 완전히 갈라서게 됐다.
유럽 주요 언론은 11개월간 진행된 협상 끝에 양측이 큰 틀의 합의점에 도달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1월 말 EU를 공식 탈퇴했지만 혼란을 줄이고자 이달 말까지 11개월간 기존의 무역·이동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환 기간을 뒀다. 이 기간 동안 브렉시트 이후 양측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해왔으며, 전환 기간이 끝나기 일주일 전에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합의 없이 헤어지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양측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들린 23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합의 문서는 약 2000쪽에 달하며, 합의안은 연내에 양측 의회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상품 교역 시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서로 관세를 물리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은 것은 최대 협상 난제였던 어업권과 사법관할권을 놓고 막판에 한 발씩 물러섰기 때문이다. 영국의 EEZ(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프랑스 등 EU 회원국 어선들이 잡을 수 있는 어획량을 EU는 향후 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25%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고, 영국은 3년에 걸쳐 35%를 줄이자고 주장했지만 EU안에 가까운 방안으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그동안 ‘바다 주권’을 내세워 EU 측 어획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어업권을 영국이 양보했다면 또 다른 협상 난제였던 분쟁 조정에 대해서는 EU가 양보했다고 BBC는 전했다. EU는 양측의 법적 다툼이 발생할 경우 EU사법재판소가 분쟁 해결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막판에 통상적인 국제법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탈퇴하게 됨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작업을 서두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