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 기대 수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있다.

영국 백신 접종 첫날, 백신 맞은 케이 걸웨이(84)씨

기대수명이란 그 해 태어난 아이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말한다. 영양상태, 의료기술, 건강관리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태어난 시기에 따라 기대수명은 달라진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예측한 올해 잉글랜드·웨일스 지역 여성의 기대수명은 82.6세로 지난해 83.5세보다 0.9년 짧아졌다. 남성 기대수명 역시 작년(79.9세)보다 1.2년 단축된 78.7세였다. 확진자(179만여명)는 세계6위, 사망자(6만300여명)는 세계 5위인 영국은 지난 8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민 대상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리디 카샤프 옥스퍼드대 부교수는 “20세기 들어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의 기대수명은 연장되는 흐름을 보여왔는데,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예측이 나왔다. 과학전문매체 플로스원은 올해 스페인의 기대수명이 전년도보다 0.9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스페인 통계학 연구센터의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스페인은 확진자숫자(172만여명)로 세계 8위, 사망자(4만7000여명)는 세계 9위다.

인구와 국토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벨기에에서도 기대수명이 단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벨기에 보험연구원 세미나에서 루뱅대 카트리엔 안토니오 교수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올해 태어나는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지난해 79.76세에서 78.77세로, 여자아이는 83.78세에서 83.17세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와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나온 미국에서도 수명 단축이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패트릭 휴블린 교수 역시 현재 동료 평가가 진행 중인 연구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로 미국의 기대수명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