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선출된 EU의회 의원이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기고 ‘섹스 파티’에 참가했다가 적발되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1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EU의회 소속의 요제프 자예르(59) 의원은 지난달 27일 브뤼셀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20여명이 참가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벌금 250유로(약 33만원)를 부과받았다. 실내 모임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벨기에 정부의 방역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이날 모임을 ‘환각 물질을 사용한 동성애자들의 섹스 파티’라고 규정했다. 경찰이 급습했을 때 참석자들은 대부분 남성이었고, 거의 전원 벌거벗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자예르는 현장에서 손에 피가 흐르고 있었으며, 경찰은 당황한 그가 도망가려다 손을 다친 것으로 판단했다.
사퇴한 자예르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극우 여당인 피데스 소속이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1990년부터 14년간 헝가리 의회 의원을 지냈고, 2004년부터 16년째 EU의회 의원을 지내고 있다. 오르반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2011년 헝가리가 개헌할 때 헌법 초안을 작성한 주인공이다.
자예르는 “파티는 참가했지만 약물은 흡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 있던 그의 가방에서 마약을 발견해 압수했으며 그가 외교관 여권을 내밀며 면책 특권을 주장하려 했다고 브뤼셀타임스가 보도했다.
자예르는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 방역 규정을 위반한 것을 깊게 후회한다”며 “그 책임을 내 조국 헝가리로 확대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자예르는 헝가리 헌법 개정안을 작성하면서 결혼에 대해 ‘남성과 여성간의 결합'이라는 문구를 직접 넣었다는 사실을 평소 자랑해왔다고 벨기에 언론은 보도했다. 동성애를 탄압하는 오르반 행정부의 기조를 반영했다는 뜻이다. 자예르는 그러나 이번에 ‘게이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이중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