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에 의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프랑스에서 또다시 그리스정교회 신부가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성당에서 흉기 테러로 3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이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수업에서 보여준 교사가 참수된 지 보름 만이다.
31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프랑스 중부 도시 리옹의 한 그리스정교회 앞에서 이 교회 소속 신부가 2발의 총탄을 복부에 맞았다. 범인이 교회 문을 닫고 있던 신부를 사냥용 총으로 쏘고 도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총상을 입은 신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중한 상태다. 그는 올해 52세의 그리스 국적자로서 2012년부터 리옹에서 선교 활동을 해왔다. 일간 르피가로는 목격자를 인용해 “범인의 키가 1m90cm가량이며 짙은색 긴 코트를 입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증언과 부합하는 한 남성을 이날 밤 경찰이 체포해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중이다.
프랑스 정부는 니스 테러 직후 전국에 7000명의 군인을 풀어 테러에 대비한 경비 수준을 끌어올렸지만 이날 리옹에서의 테러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전국에 이동 금지령이 내려진 바로 다음 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치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리옹 테러 직후 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을 1만4000명으로 2배 늘렸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인터뷰를 갖고 “만평을 보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고 했다. 무슬림의 테러가 잇따르고 중동에서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진화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마크롱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내 나라에서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그릴 수 있는 자유를 지키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