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째 집권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상대로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벨라루스 야권이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22일(현지 시각) 선정됐다. EU(유럽 연합) 의회가 인권과 자유 수호에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옛소련을 상대로 반체제 운동을 벌인 핵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념하기 위해 1988년 제정됐다. 유럽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권상이며, 상금은 5만유로(약 6670만원)다.

벨라루스 야권을 주도하는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평범한 가정주부였다가 야권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EPA 연합뉴스

옛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인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대선에서 독재자 루카셴코가 압승했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두달 넘게 야권이 매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루카셴코의 퇴진과 재투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다. 벨라루스 당국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며 강경 진압하고 있지만 야권은 꿋꿋하게 루카셴코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다비드 사솔리 EU의회 의장/EPA 연합뉴스

벨라루스 야권은 대선 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비롯해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티하놉스카야는 “사하로프 인권상은 잔혹한 탄압에 용감하게 맞선 모든 벨라루스 국민들이 받는 것”이라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다비드 사솔리 EU의회 의장은 “벨라루스 야권이 용기와 의지를 보여줬다”며 “우리가 여러분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투쟁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