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중국전매(커뮤니케이션 미디어)대학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이 대학은 개학 초기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자 캠퍼스를 폐쇄했었다. 중국 대학은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과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AP 연합뉴스

올해 중국 대학원 석사 과정 지원자가 5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6년 전과 비교하면 159% 증가한 규모다. 대학생 수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극심한 취업난의 영향으로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사회 진출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 24일 내년 9월 석사 과정 신입생에 대한 온라인 접수를 시작했다. 지원자는 오는 12월 실시되는 정치와 영어, 전공과목 시험을 치러야 한다. 중국 사교육 업체인 신둥팡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석사 지원생이 520만명으로 모집 인원(130만명) 대비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대학원 석사 지원자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청년보가 운영하는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2016년 201만명이었던 석사 과정 지원자는 지난해 457만명으로 5년 새 127% 증가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대학원 지원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중국 청년들의 구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대졸자는 1076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중국 경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 방역 등으로 성장 궤도에 복귀하지 못했고, 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베이징 소재 한 대학의 석사 과정 재학생은 “당장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 보니 졸업을 미루려 석사 과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도 같은 조건이면 석사 학위자를 선호할 것이라는 대학생들의 기대도 대학원에 지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석사 과정 모집생 수를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몰리면서 대학원 석사 시험의 합격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3학년 때부터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사교육 업체는 대학원 진학을 위한 전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