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4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고 카자흐스탄 외교부가 밝힌 가운데 같은 기간 프란치스코 교황도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는 7일 “카자흐스탄에서 일정이 겹치는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일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시 주석이 14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영원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정치, 무역, 경제, 문화, 인도주의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경우 양국 정상회담은 수도인 누르술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해외 방문 계획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이탈리아 종교 전문 매체인 알레테이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3~15일 누르술탄에서 열리는 종교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시 주석이 종교 회의 일정에 참가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참석할 경우 중국 역대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교황을 면담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 내 종교, 인권 문제로 수십년간 대립해왔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고 중국과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 들어 양측 관계는 개선 조짐을 보였다. 교황청은 2020년 2월 중국에 마스크 70만개를 지원한다고 밝혔고, 같은 달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독일 뮌헨에서 회동했다. 양국 최고위급 외교 당국자가 대면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탈리아 언론은 교황이 중국 방문을 추진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바티칸이 베이징에 교황청 대사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중국 정부는 “대만과 먼저 단교하라”고 요구하는 등 양측의 대사관 설립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