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송(劉勁鬆·오른쪽)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이 24일 시미즈 후미오(志水史雄) 주중 일본대사관 공사와 면담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중국 정부가 일본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안보협력체) 정상회의 등과 관련 주중 일본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항의했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류진송(劉勁鬆)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은 전날 시미즈 후미오(志水史雄) 주중 일본대사관 공사와 ‘긴급 면담’을 했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미·일 정상회담, 미·일 공동성명, 쿼드 정상회의에서의 중국과 관련한 부정적이고 잘못된 언행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엄중한 불만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발표문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일 기간 한국 등 13국으로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는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 정상은 24일 쿼드 정상회담을 열고 인도·태평양 지역 내 불법 조업·선적 등을 억제하는 내용의 대중(對中) 해양 견제 구상에 합의했다. 앞서 23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일본의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보다 강한 일본, 보다 강한 미·일 동맹은 이 지역에 좋은 것”이라며 “(이런 힘이) 대만해협을 유지하고, 동중국해, 남중국해에도 미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일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지난 18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화상 회담을 갖고 “남을 위해 무모한 행동을 하지 마라”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었다. 왕 부장은 “미국 지도자가 출발하기도 전부터 미·일이 손을 잡고 중국에 대항해야 한다는 논조가 분분하다”며 “미·일의 협력은 진영 대결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되며 중국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에 해를 끼쳐서는 더욱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