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2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우크라이나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자국 국민에게 “공공연히 신분을 드러내지 말라”고 권고했다. 우크라이나에는 6000여 명의 중국인이 머물고 있다.

명보는 중국 온라인 여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이 이를 보도하면서 유학생 등 우크라이나 내 중국인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미녀를 중국으로 데려오자”는 주장까지 나오자 현지 반중 감정은 더욱 폭발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 26일 긴급 공지를 통해 “총을 가진 사람에게 접근하지 말라”며 ”아무 때나 (중국인이라는) 신분을 드러내지 말라”고 했다. 중국 대사관은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4일 “(안전을 위해) 장거리 이동 시 차량에 중국 국기를 달 수 있다”고 공지했고, 중국 매체들은 “키예프에서 중국 국기가 품절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각국의 영토와 주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도 러시아의 외교적 우려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침공(invasion)’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영국⋅프랑스⋅독일 측과 통화에서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절대 중국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평화유지군 파견 등에 대해서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반대했다.

중국 선전 당국 역시 러시아를 지지하는 중국 내 온라인 여론은 용인하는 반면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부 지식인은 지난 26일 러시아의 침공을 “불의의 전쟁”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렸지만 2시간 만에 삭제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