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인접한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지난 5일 이후 180여 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중국 당국은 지난 7일부터 이 도시를 봉쇄했다. 그러자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百色)에서 일어난 일은 ‘원자재 대국’인 중국이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바이써는 인구가 350만명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하지만 알루미늄 채굴과 가공 기업이 밀집한 중국 3대 알루미늄 산지로 꼽힌다. AFP에 따르면 바이써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5.6%에 이른다.

바이써의 알루미늄 공장은 춘절(중국 음력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광둥성에서 돌아온 한 남성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퍼지면서 도시가 봉쇄됐다. 외부를 오가는 철도가 차단되고, 기업과 학교가 문을 닫았다. SCMP는 “바이써에서 코로나 확진 소식이 알려진 후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3일간 6.5% 급등했다”며 “춘절 이후 재개될 건설 공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현지 알루미늄협회는 지난 8일 “원자재 운송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시장분석업체 SMM의 알루미늄 분석가 리자후이는 중국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바이써의 코로나 통제가 전 세계 알루미늄 가격 상승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의) 근본적인 이유는 전 세계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알루미늄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발전소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공장의 가동을 제한하면서 중국 국내 생산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리자후이 분석가는 “이런 원인이 겹치면서 올 1분기 알루미늄 공급량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