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최근 취임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두 지도자는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신재생 에너지 등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독일 정부가 전임 앙겔라 메르켈 총리 때와 달리 홍콩과 신장 인권 문제를 강조하고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독일과의) 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협력은 시대 발전의 조류에 순응하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에너지와 녹색·디지털 경제 등 새 협력 분야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자”며 “세계 2위(중국), 4위(독일) 경제 강국들이 서비스 교역의 잠재 성장을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미국을 겨냥한 듯 “패권주의적 행동과 냉전적 사고 방식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중국과 독일)이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해 상호 이익과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는 상대국의 발전으로부터 얻는 이익이 매우 많다”고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앞세운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중 압박에 거리를 두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독일은 상호 존중과 상호 신뢰에 근거해 중국과 함께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내년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청정 에너지, 디지털 경제, 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원한다”고 했다. 또 메르켈 전 총리 당시 독일과 프랑스의 주도로 추진됐지만 유럽의회에서 비준에 난항을 겪는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투자 협정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태도로 EU와 중국 관계를 발전시켜 투자 협정이 조속한 시일 내 발표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