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군함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남중국해를 통과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미국, 영국, 호주가 이에 맞서고 있는 가운데 독일도 미국에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독일 국방부는 15일(현지 시각) 독일 소형 구축함 바이에른함이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남중국해를 항해했다고 밝혔다. 독일 군함의 남중국해 항해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바이에른함은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해협은 통과하지 않았다.

독일 국방부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항로에 따르면 바이에른함은 부산항을 출발해 남하, 대만 동부 해역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했다. 바이에른함은 지난 8월 독일을 출발해 수에즈운하를 통과, 호주·일본·한국을 방문했고 귀국길에 인도 등을 거쳐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국방부 대변인이 바이에른함이 공해상의 무역로만 항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익명의 전직 독일 관리는 이 언론에 “이번 항해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 해군은 바이에른함 출항 때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편에 서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독일은 남중국해에서 대결을 조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었다. 독일 정부는 중국 정부에 바이에른함의 상하이항 기항을 요청했으나 중국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6일 바이에른함의 남중국해 항해에 대해 “인도·태평양에서 독일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독일에 향해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바이에른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섬·인공암초 가까이 항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