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의 암행어사’ ‘시진핑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중국 공산당 중앙순시조가 25개 금융 기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2017년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된 이후 금융 분야에 대한 대대적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증권시보는 13일 중앙순시조 15개팀이 25개 금융 기관에 대해 약 2개월간 감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증권시보는 “순시조별 회의를 통해 금융 업무에 대한 시진핑 총서기의 지시와 당 중앙의 결정 등에 대해 심화 학습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해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등 감독기관, 5대 국유 은행, 상하이증권거래소 등이 모두 포함됐다.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순시공작영도소조 조장(중앙기율위 서기)은 지난달 26일 중앙순시조 회의에서 “당의 영도에 대한 정치적 편차와 금융업 발전을 제약하는 두드러진 문제를 찾아내는 게” 이번 순시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앙순시조는 원래 정부, 당 감찰이 주된 임무였으나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감찰 범위가 교육, 금융 사회 전반으로 확대됐다. 시진핑 2기 들어선 이번이 8회차 대규모 감찰이다. 각 순시조는 장·차관급 조장과 이들을 지원하는 국장급 부조장으로 임명된다. 조장들은 해당 분야 전문가나 사법, 감찰 분야 경력자들로 임명된다. 상부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퇴임을 앞둔 간부 중 선발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이번에 새로 제3조장에 임명된 양궈중(楊國中·59)은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 중국공상은행 감사위원장을 거쳐 현재 중앙기율위가 재정부에 파견한 기율감찰조장을 맡고 있다. 중앙순시조는 감찰 대상 기관에서 누구든 불러 조사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가 총괄하지만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순시조는 중국수출입은행 등을, 제2순시조와 제3순시조는 상하이·선전의 증권거래소를, 제6순시조는 증감회를 감찰한다. 제4순시조는 은보감회에 파견됐다. 헝다 등 부동산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 들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제9순시조와 제15순시조는 공상·건설·중국·농업은행 등 국유 은행을 제14순시조는 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에서 감사를 벌인다.
시진핑 주석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처음 연 8월 17일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더불어 잘 살자)와 함께 “중대 금융 위험의 예방과 해소”를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