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가 2005년부터 운영해 온 중국 단기 연수 프로그램 장소를 중국 베이징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바꾸기로 했다고 이 대학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이 최근 보도했다. 프로그램 담당자는 “중국 대학 측의 환대가 없기(lack of friendliness) 때문”이라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과 대만 사이에 신경전이 오갔다.

신문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베이징어언(語言)대와 공동으로 운영하던 여름 단기 연수 프로그램 ‘하버드 베이징 아카데미’를 내년부터 대만국립대와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름도 ‘하버드 타이베이 아카데미’로 바뀐다. 2005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하버드대생 50~60명이 두 달간 베이징에 체류하며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배우는 과정이다.

장소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니퍼 류는 “최근 몇 년간 (공동 운영기관인) 베이징어언대가 모든 학생에게 1인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 등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실과 기숙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했다. 또 베이징 연수 기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기념해 피자를 먹고 미국 국가를 부르는 파티를 열었는데 2019년 중국 대학이 이를 불허했다고도 전했다. 제니퍼 류는 “이런 비우호적인 분위기는 (학교 등) 미국 기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미묘한 태도의 결과물로 보인다”고 했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하버드 타이베이 아카데미에 대해 “(이 프로젝트 추진에) 외교부⋅ 교육부가 협조해왔다”며 “미국 우수한 영재들이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해당 부서에 문의하라”며 “인문 교류의 정치화에 반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