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6일 중국 광둥성 선전과 인접한 홍콩 북부에 인구 25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홍콩과 중국 접경 지역을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멀리 높은 건물이 보이는 곳이 광둥성 선전이다. /AP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향후 20년간 중국 본토와 인접한 지역에 인구 250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으며 50년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2047년을 앞두고 홍콩과 중국 대륙을 더 가까이 잇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6일 시정연설을 통해 ‘북부도회구(北部都會區)’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홍콩과 중국 광둥성 선전 접경 지역 300㎢에 최대 92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250만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 현재 홍콩 인구(약 750만명)의 3분의 1이 살 수 있는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11만5000개인 이 지역 일자리가 65만개로 늘어나고, 이 중 15만개는 과학 혁신 기업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회의 고질적 불만인 주택난을 해결하고, 홍콩의 중국화에 따른 국제 금융 허브 지위 약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연계성도 강화된다. 신도시에는 5개의 철도망이 연결되며 이 중 3개 노선은 중국 본토로 이어진다. 현재 홍콩의 경제, 행정 중심인 홍콩섬, 구룡반도 남부보다는 중국 선전과 가까운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신도시 개발 계획에 대해 “홍콩을 중국 본토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그간 광둥성 주요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연결하는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 大灣區·그레이트 베이 에어리어) 개발 계획을 추진해왔다. 신도시가 건설되면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중국인들의 숫자도 대거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캐리 람 장관이 신도시 건설에 들어가는 구체적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입법회(의회) 의원 등 사이에서 메가톤급 규모의 이번 개발 계획이 홍콩에 과중한 경제적 부담만 준 채 ‘허공의 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북부 신도시 예정지 지도 위치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