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단(王丹·49) 중국 베이징대 한국어학과 교수가 ‘중국한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 회장에 선임됐다. 회원 1000여 명으로 중국 내 한국어 관련 최대 학술 단체다. 2002년 학회가 설립된 이후 조선족이 아닌 한족(漢族) 출신이 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 출신인 왕 교수는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한 김일성대에서도 공부했다. 2009년 베이징대가 한국어학과를 독립 학과로 만들었을 때 30대 나이로 학과장에 임명됐다. 중국 교육부의 한국어 정책 연구 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왕 교수 주도로 만든 교재는 중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한국어 교과서 가운데 하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한국 정부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현재도 베이징대 한국어과 학과장으로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非)전공자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강의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한다.
왕 교수는 지난 17~18일 중국한국(조선)어교육연구학회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개최한 국제 학술 대회 겸 취임식에서 “학회 홈페이지 개설, 지역 학술 대회 정기화, 한국어 교육 현황의 파악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국어를 중국 정부의 주요 외국어(통용어)에 포함하는 것도 왕 교수를 비롯한 학회의 과제다. 2018년 기준으로 중국 내 280여 대학에서 3만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한국어는 조선족도 쓰는 언어라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7대 외국어(영어·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아랍어)에 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