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AP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21일 중국의 홍콩 정책을 비판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해 “명백한 우리 주권 영역”이라고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그런 관점은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표현을 써가며 반박해 선거 개입 논란을 일으킨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에 대해서도 “그의 직무”라며 “선거 개입이 아니다”라고 감쌌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한국 정치 인사들이 홍콩, 사드와 관련해 일련의 의견을 밝혔는데 이런 관점은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콩은 중국의 내정이다. 어떤 국가의 개인, 단체도 (홍콩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앞서 미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2019년 홍콩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나는 그들(중국 정부)의 잔인성(cruelty)을 봤다”고 했었다.

자오 대변인은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가 “명백한 주권 영역”이라고 밝힌 데 대해 “사드 문제에 관해 중·한 양측은 단계적으로 처리하기로 공통의 인식을 달성했다”며 “이는 양국 관계 개선, 발전의 중요한 기초로 한국 측이 양측의 공통 인식에 따라 이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인터뷰를 반박한 싱하이밍 대사에 대해 자오 대변인은 “해외 중국 외교관이 중국의 중대 이익에 관한 사항에 대해 즉시 중국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그의 직무에 해당한다”며 “그것은 소위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이나 선거 개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한국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간에 중국은 대통령을 신임하고 한국 측과 함께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며 “한국 정치권과 여론은 국내 중요 선거를 포함한 모든 시기에 중·한 관계 발전에 이익이 되는 목소리를 내고 양국 발전에 긍정적인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국 선거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