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구축함인 머스틴호의 로버트 브릭 함장(왼쪽)이 지난 4일 의자에 앉아 인근에서 항해 중인 중국 랴오닝호 항모를 지켜보고 있다./미 해군

대만이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에서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9일 보도했다. 미군 참관단이 없는데도 영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유사시 미군과 연합 작전을 펼쳐야 하는 대만군이 평소 훈련 때부터 영어 사용에 익숙해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만은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한광(漢光)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984년 시작된 한광 훈련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 상황을 가장해 방어 태세를 점검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올해는 실제 병력을 동원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가상 훈련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은 과거 참관단을 파견했지만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참관단을 파견하지 않았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미군 참관단은 없었지만 대만군은 올해 일부 훈련을 중국어와 영어 2가지 언어로 훈련을 진행했다. 자유시보는 “훈련 과정에서 장교들의 영어 능력을 배양하고 (미국과의) 동맹 작전을 경험해 보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최근 대만 인근 해역에선 미군과 중국군의 함정들이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다. 중국이 이달 초부터 랴오닝호 항모전단을 동원해 대만 주변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하자 미 해군은 구축함 머스틴함을 보내 근거리에서 추적하고 정찰했다. 26일 소셜미디어에는 머스틴함으로 추정되는 미군 군함이 중국 랴오닝 항모전단 한가운데로 진입한 위성사진도 공개됐다.

우젠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랴오닝 항모전단이 훈련하는 과정에서 미군 머스틴함이 근거리에서 정찰하며 중국 측 훈련을 엄중하게 방해하고 항행과 승무원의 안전을 크게 위협했다”며 “중국 국방부는 미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