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 기간(5월 1~5일)을 앞두고 중국 국내 항공권과 관광지 입장권 매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연휴 동안 2억명 넘는 중국인이 여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로 여행을 자제했던 중국인들이 “이번에는 국내 여행이라도 간다”는 ‘보복성 여행’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저장성 항저우시의 명승지 시후(西湖)를 찾은 수많은 현지 관광객들. /AP 연합뉴스

26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대형 여행사들은 올해 노동절 연휴 여행객이 2억명을 넘어 코로나 전인 2019년 기록(1억9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여행 전문 사이트 ‘취날’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국 항공기 좌석 예매량은 2019년을 넘어섰고, 코로나로 여행이 제한됐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2500% 증가했다고 전했다. 비행기표 평균 가격도 924위안(약 15만7000원)으로 2019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기업 데이터 조사 업체인 ‘텐엔차’에 따르면 중국 내 관광지 차량 대여 예약 건수는 2019년 대비 126% 증가했다.

여행객이 몰리면서 매진 사례도 나오고 있다. 4월 30일과 5월 1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제주도’ 격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로 가는 비행편은 일부 비즈니스석을 제외하고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싼야의 경우 1박당 평균 숙박 가격이 2019년과 비교해 80%가량 폭등한 1696위안(약 29만원)에 이른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지난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명승지 시후(西湖)가 관광객들로 발디딜틈 없이 붐비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이징 자금성 등 인기 관광지 입장권도 매진 상태다. 자금성의 경우 입장 10일 전부터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연휴 마지막 날인 5월 5일 입장권이 모두 팔린 상태다. 국가박물관, 이화원 등도 연휴 초반 입장권이 이미 매진됐다.

란샹 취날 빅데이터 연구원장은 “청명절(4월 3~5일) 연휴에 몸풀기를 끝낸 중국인들이 너도나도 장거리 여행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청명절 연휴 기간 전국 여행객 숫자는 1억200만 명으로 2019년 대비 94%까지 회복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시민에게 관광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후베이(湖北) 우한(武漢)시 정부는 시민들이 관광지 상점이나 식당을 이용할 경우 최대 300위안(약 5만1000원) 범위에서 30%까지 할인해 준다고 밝혔다. 할인액을 정부가 상점에 보조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