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을 일본 호위함이 감시 중인 사진/홍콩 명보 캡처

일본 오키나와 남단을 통과한 후 서태평양 필리핀해, 대만 서남부를 항해했던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戰團)을 일본 자위대 호위함이 근거리에서 추격·감시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1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중국 랴오닝함과 054급 호위함 옆을 일본 구축함이 항해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명보는 이 사진을 미 군함에 타고 있던 중국계 미군 병사가 올렸으며, 중국 항모전단을 감시하는 일본 호위함은 무라사메급(級)이나 다카나미급 호위함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과 일본 군함이 동시에 중국 항모 전단을 감시했다는 의미다. 이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자는 “나는 요즘 남중국해에서 중국 함정을 따라다니고 있다”며 “그들(중국)이 대만에 이상한 짓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보도가 나온 뒤 사진과 글은 삭제된 상태다.

중·일 정부에 따르면 랴오닝함을 비롯한 6척으로 구성된 항모 전단은 지난 3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의 미야코해협을 통과한 후 다시 대만 쪽으로 항해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1일 미군 미사일 구축함인 머스틴호의 함장이 지난 4일 배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필리핀해에서 항해 중인 랴오닝함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근거리에서 항해 중인 중국 항모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과시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중국 해군이 공개한 젠-15의 '엘리펀트 워크' 동영상/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한편 중국 해군 소셜미디어는 18일 중국 전투기인 젠(J)-15의 이륙 동영상을 공개하며 “엘리펀트 워크를 선보였다”고 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코끼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는 모습처럼 항공기들이 활주로에서 일렬로 늘어서 위용을 과시한 뒤 최단 시간 내에 줄줄이 이륙하는 훈련이다. 미군이 공군력을 과시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5일 공중급유기, 수송기 29대를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중국 해군은 엘리펀트 워크에 참여한 항공기 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에서는 한 화면에 10대 내외 전투기가 보인다. 중국은 3월에도 북부전구에 배치된 J-10B 전투기를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를 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도 동원 전투기 수가 10대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