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선모씨가 19일 오전 주민센터에서 개명 신청을 하고 있다. 선씨는 한 초밥 체인이 이름이 '연어(鮭魚)'인 사람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이벤트를 벌이자 이름을 연어로 바꿨었다. 선씨는 개명 이유에 대해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씨는 할인 행사가 끝난 19일 다시 원래 이름으로 개명 신청을 했다./대만 TVBS 캡처

대만에서 한 초밥 체인이 이름에 ‘연어(鮭魚)’라는 글자가 들어간 사람에게 음식을 무료로 주는 행사를 벌이자 100명 넘는 사람이 이름을 ‘연어’로 바꿨다고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개명(改名) 사태는 일본 대형 초밥 체인인 ‘스시로’가 대만에서 벌인 이벤트로 시작됐다. 이 업체는 지난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7~18일까지 이름에 ‘연어(鮭魚·구이위)’라는 글자가 들어간 손님에게는 일행을 포함 총 6명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만 같은 경우도 10~50%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대만에서 이름을 이용한 마케팅 행사는 드물지 않다. 대만 음료 업체들은 지난해 대만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자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름이 ‘더하기(+) 0’을 뜻하는 ‘자링(加零)’과 발음이 같은 고객에게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였다. 이름에 특정 한자가 들어가면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관광지도 있다.

하지만 스시로의 연어 이벤트는 대만 언론이 ‘연어의 난(亂)’이라고 부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급기야 이름을 ‘연어’로 바꾼 사람이 18일 오후까지 135명에 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름을 ‘연어’로 바꾼 사람, 이름 뒤에다 ‘연어’라는 단어를 추가한 사람들의 신분증 사진이 올라왔다.

대만은 개명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고 한 사람이 평생 3번까지 이름을 바꿀 수 있다. 대만 내무부는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명 제한 횟수가 차면 되돌릴 수 없으니 잘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연어로 개명한 사람 중 일부는 초밥 체인의 할인 이벤트가 끝난 다음 날인 19일 주민센터를 방문해 이름을 원래대로 다시 바꾸기도 했다.

중화권 매체인 둬웨이는 연어로 이름을 바꾼 사람들 가운데는 2000년대 이후 출생자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들을 ‘연어 세대’라고 부르며 “부모 세대보다 유머가 많고 기회를 잡기 위해 빠르게 행동에 나선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한다”는 등 찬반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