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이 설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중국어로 인사를 올리면서 중국 국기(오성홍기)가 아닌 대만 국기(청천백일기)를 썼다가 중국 팬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각국 언어로 설을 축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새해 축하합니다. “라는 글 끝에는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각국 국기 모양의 이모티콘을 넣었다. 중국어로 된 글에는 대만 국기를 썼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없다.
13일 중국과 홍콩 일부 매체가 “중국 팬들에게는 불쾌한 일”이라고 보도하자 바이에른 뮌헨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며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중국의 주장이다. 중국 매체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2019년에도 페이스북에 대만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대만 국기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에른 뮌헨은 14일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어로 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팀은 “외부 업체가 축구팀과 충분한 상의 없이 페이스북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올렸다”며 “이번 일로 많은 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으며 이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밝힌다”고 했다. 또 “이번 잘못에 대해 엄중히 처리하고 앞으로 업무 과정에서 주의하겠다”고도 했다.
2016년 걸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자, 중국 네티즌들은 쯔위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맹비난했고 소속사가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