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2일 “중국은 미국 내정(內政)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영토 보전, 주권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홍콩, 신장 위구르 문제에서 미국의 개입을 경고한 것이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의 국제적 지위에 도전하거나 (지위를) 대체할 의사가 없다”면서도 “미국이 제로섬 게임의 강대국 간 경쟁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를 뛰어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날 미국 비영리단체 미·중관계전국위원회가 주최한 화상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으로 중요한 시기를 맞은 중국과 미국은 이견(異見)을 통제하고 공동 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며 거시경제 정책, 공중 보건 개선,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 고위 관료가 미국인들을 상대로 직접 연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양 정치국원은 홍콩, 티베트, 신장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레드라인(한계선)을 침범하면 양국의 이해관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분으로 보고 중국과 수교한 나라는 대만과 공식적인 교류 협력을 하지 말라는 원칙이다.
양 정치국원은 작년 6월 미국 하와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미·중 간 고위급 교류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