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내년 3월 초에 연다고 발표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자문기구)를 뜻한다. 베이징 등 중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재발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양회 날짜를 못 박은 것은 “대규모 재확산은 없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내년도 전인대 연례회의를 3월 5일 베이징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1~2025년 14차 5개년 계획을 비롯해 2035년까지 중국의 장기 발전 목표를 확정한다. 정협 회의도 3월 4일부터 열린다. 양회 때면 전국에서 올라온 5000여 명의 대표가 2주간 숙소인 베이징 각 호텔과 인민대회의당을 오가며 2주간 회의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를 비롯해 각 지방 지도자급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중국은 양회 체제가 갖춰진 1980년대부터 매년 3월 양회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올해 양회는 코로나 방역 때문에 두 달 넘게 미뤄져 5월 말에야 개최됐다. 코로나 충격으로 1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제시하지 못했다.

중국이 내년 양회 날짜를 확정했지만 양회가 개최되는 베이징에서는 26일 5명을 비롯해 최근 4일간 10명의 현지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가 집중된 베이징 북동부인 순이(順義)구는 ‘전시 상태’를 선포했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순이구 80만명을 비롯해 확진자의 회사가 있는 차오양(朝陽)구 일부 지역 등 100만명이 넘는 시민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