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에서 열린 주중대사관 화상 국정감사에서 장하성 주중대사(가운데)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고려대 교수 재직 시절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연구비·행정용 법인카드를 써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은 장하성 주중 대사가 21일 사과했다. 다만 유흥주점을 이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음식점”이라고 강조하며 “노래방 시설이 있는 별도의 룸(방)은 이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 대사는 이날 영상으로 진행된 주중대사관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2016~2017년 학교 부설 연구소장을 맡았던 시절 연구소 구성원들과 음식점에서 식사와 와인 같은 술을 곁들인 회식을 했고, 6차례에 걸쳐 279만원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소 운영 카드와 연구비 지원 카드로 나눠 결제했고, 학교로부터 지적을 받고 전액 환급했다”고 했다. 장 대사는 “적절하지 못하게 쓴 데 대해 고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 화상 국정감사에서 장하성(화면) 주중 대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교육부는 지난 1~2월 고려대에 대한 종합 감사를 벌여 2016년부터 4년간 221차례에 걸쳐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6693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고려대 교수 12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경영대 교수였던 장 대사도 여기에 포함됐다. 다만 장 대사는 지난해 고려대에서 정년 퇴임해 중징계 요구는 ‘불문(不問·징계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2017~2018년에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교육부 감사결과처분서에는 해당 업소에 대해 ‘양주 등을 판매하고 별도 방에 테이블, 소파, 노래방 기기를 갖췄고 여성 종업원이 손님 자리에 착석하여 술 접대 등을 하는 유흥업소’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 “음식점 내 개방된 홀에서 와인을 마셨고 거기에 노래방 시설이 있는 별도의 방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거기를 이용한 적 없다”고 했다.

장 대사는 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6·25 전쟁 관련 발언에 대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중국 관영 매체가 이를 보도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세관이 BTS 관련 상품에 대해 검사를 강화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해관(세관)으로부터 유언비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