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서 한·미 양국의 희생과 시련을 언급한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소감을 비난했던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들이 잇따라 삭제거나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TS의 수상소감을 문제삼는 중국 누리꾼들의 집단 공격에 대한 역풍 조짐이 일자 중국 당국이 수위조절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메인 기사가 사라졌다. 해당 기사 제목은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감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였는데, 13일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이 매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 기사를 인용한 기사는 남아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을 격노케 했다”는 제목도 “6·25 전쟁을 언급한 방탄소년단이 중국에서 저격당했다”로 다소 중립적인 톤으로 바뀌었다.
역시 현재 남아있는 글로벌타임스의 영문 기사에는 “BTS의 중국 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다양한 태도를 갖고 있다. 일부는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반면, 다른 팬들은 조국에 우선하는 아이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등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듯한 표현이 기사 하단부에 포함돼있다.
반면 CCTV, 중국신문망 등 중국의 다른 매체에서는 이번 논란과 관련 사안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는 한국 기자 질의에 대해 “중국 사람들의 반응 뿐 아니라 관련 보도들도 접했으며, 우리 모두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직시해야 하며 평화와 우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