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가이자 액션 스타인 이소룡(리샤오룽)과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기념우표가 내년에 발행된다고 미국 연방우정청이 최근 발표했다. 두 사람의 전성기에 추진됐다가 1973년 이소룡의 요절로 무산된 맞대결이 50여 년 만에 우표로 성사되는 셈이다.

두 사람은 1970년대에 각각 아시아계와 흑인이라는 인종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이소룡은 1971년 무협 영화 ‘당산대형’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정무문’ ‘용쟁호투’ 등이 잇따라 히트하며 미국 사회에 중국 무술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 자신이 직접 ‘절권도’라는 무예를 창시해 전 세계에 보급했다. 우표에는 유작 ‘사망유희’의 날아차기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내년 미국에서 발행되는 이소룡 기념우표. /USPS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인종차별에 분노해 이슬람식으로 개명한 무하마드 알리는 프로 통산 56승(36 KO)을 거둔 당대 최고의 복서로서, 인권 운동에도 몸담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서 파킨슨병으로 손을 떨면서 성화를 점화하던 장면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글러브를 끼고 눈을 부릅뜬 1974년 사진이 우표에 담긴다.

내년 1월 발행 예정인 무하마드 알리 기념 미국우표. /US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