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7일 전장 부대를 방문한 모습.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이 없는데 러시아가 공격한다면 그들도 휘발유, 경유, 전기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너지 기반 시설 집중 공격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막고 반격을 가할 서방의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미국 의회의 지원이 없으면 우리는 미사일이 크게 부족해질 것”이라며 “자체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우리에게 방공망과 패트리엇 미사일, 전자전용 전파 방해기, 155㎜ 포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전투에서) 후퇴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고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29일에도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전력기업 DTEK은 이날 성명에서 “밤사이 우크라이나 내 DTEK 화력발전소 3곳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습을 당한 화력발전소의 시설과 장비가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운영이 중단됐으며, DTEK은 즉각 복구에 착수했다. 또 발전소 작업자 1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22일 미사일과 드론 150여기로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의 드니프로 수력발전소 댐을 공격하는 등 올 들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노린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수력발전소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