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네티컷주 뉴런던에서 열린 졸업식에 “수십 년 동안 항행의 자유와 같은 기본적 해양 원칙들은 세계 각국의 경제력을 지원했고 경제적 잠재력을 끌어올렸지만, 기술의 급격한 진보와 중국, 러시아와 같은 나라들의 파괴적 행동으로 인해 이러한 규칙이 도전받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미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생도들의 경례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항행의 자유는 글로벌 안보와 경제의 기반”이라며 “글로벌 무역의 방해받지 않는 흐름을 확보하는 것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 매우 중요한 관심사”라고 했다. 이어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중대한 변곡점에 있다”며 “여러분의 임무는 훨씬 더 글로벌해지고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해안경비대는 육·해·공군, 해병대, 우주군과 함께 미국의 6대 군대로 꼽힌다. 이번 연설은 바이든이 1월 취임 뒤 처음으로 행한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이었다.

미7함대 소속 커티스윌버함의 대만 해협 통과 사실을 알린 미 태평양함대 트위터. /미 태평양함대 트위터

바이든의 이번 연설은 최근 미국이 중·러를 잇따라 견제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 해군 7함대는 18일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함이 이날 국제법에 근거해 통상적 대만해협 통과를 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미군은 국제법에 허용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계속해서 날아가고, 항해하고, 작전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이후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날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개최되는 북극평의회 장관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아이슬란드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북극에서 불법적으로 해양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북극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패권에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