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와 관련한 오락가락 발언으로 시장을 혼돈으로 내몰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회사 주가 하락으로 세계 갑부 순위에서도 밀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 시각)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머스크가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세계 2위 부자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640억달러·186조6천억원)에게 내줬다고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인근의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 연합뉴스

머스크는 3월까지만 해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위를 지켰으나 현재 그의 재산은 1606억 달러로 1월보다 24%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2%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기술주의 약세와 중국 사업의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고 도지코인을 띄우는 등의 언행으로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이후 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그는 16일에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전량 매도할 것을 암시하는 트위터 글로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서 머스크의 재산이 91억 달러 급감했다”며 “반면 아르노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명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재산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을 계속 하락시키면서 그의 재산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