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을 학살했던 캄보디아의 극좌파 크메르루주 정권(1975∼1979년) 집권기에 학살과 고문으로 악명높았던 투올 슬랭 교도소장이었던 전범 카잉 구엑 에아브(76)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크메르루주 시절 민간인 대량학살(킬링필드)에 대한 국제 재판에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두크 동무(Comrade Duch)’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그는 수학 교사 출신이다. 그가 소장을 맡았던 투올 슬랭 교도소에서 크메르 루주 집권기에 1만4000여명이 희생됐다. 그는 교도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고문과 학살을 감독한 혐의를 받고 있고, 범죄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교도소에서 숨진 사람들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많았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강압에 못이겨 자백한 뒤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희생자들은 종종 자신들이 매장될 무덤을 직접 파도록 강요당하기도 했다. 투옹 슬랭 교도소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는 수십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잉 구엑 에아브는 크메르루주 정권이 몰락한 뒤 도피생활을 하다 1999년 체포된 데 이어 2008년 크메르루주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돼 단죄받았다. 대량 학살이 일어났던 투올슬랭 교도소는 현재 대학살 희생자를 기리는 역사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교도소를 주도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시인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자행된 고문 및 학살 행위에 대해서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