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TV가 드라마·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며 모바일 기반 방송의 범위와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효리, 이경규 등 인기 연예인들을 전격 기용해 콘텐츠의 ‘때깔‘을 업그레이드했다. 5200만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를 플랫폼으로 삼은 방송이 국내 콘텐츠 산업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상파와 케이블TV 등 기존 방송사업자들도 유심히 주시하고 있다.
3일 카카오M에 따르면, 지난 1일 처음 공개된 웹드라마 ‘연애혁명’ 첫 회의 조회 수는 이틀 만에 100만건을 넘겼다. 청소년물인 이 콘텐츠는 회당 20분 내외 분량에 모두 30부작으로 방송된다. 카카오의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에서 히트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지상파 개그의 원조인 이경규가 처음 도전한 모바일 콘텐츠 ‘찐경규’가 43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효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모양의 세로형 콘텐츠 ‘페이스아이디’는 38만회를 찍었다. 카카오M 측은 또 다른 세로형 콘텐츠인 ‘개미는 오늘도 뚠뚠‘, 드라마 ‘아만자’ 등 1일 이후 공개된 카카오TV 콘텐츠의 전체 누적 조회 수가 이틀간 350만회라고 밝혔다.
형식 실험도 눈에 띈다. 특히 이효리의 스마트폰에 담긴 영상들을 시청자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주는 ‘페이스아이디’는 관찰 예능에서 익숙해진 3인칭 카메라가 1인칭까지 깊숙이 들어간 느낌을 준다.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 경찰의 ‘포돌이’,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위니’ 등 지금은 잊혔거나 관심을 못 받는 마스코트들이 대거 등장해 카카오의 라이언이나 EBS 펭수와 같은 유명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내 꿈은 라이언’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기존 TV에서 주로 봤던 연예인들의 활동 반경이 모바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
방송사 한 관계자는 “웹드라마 100만회 등 의미 있는 숫자를 내놓고 있지만, 기존 유튜브나 네이버 기반의 웹 콘텐츠에서도 이 정도의 성과나 실험이 없지는 않았다”면서 “카카오라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앞으로 콘텐츠 산업 판도에 어떤 기여를 할지 당분간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