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업 맥케이가 개발한 AI 간접광고 플랫폼 '리로드'로 영상에 자연스럽게 광고를 입힌 모습. /에디슨 어워즈 홈페이지 캡처

이미 완성된 드라마나 예능 영상에 인공지능(AI) 기술로 자연스럽게 간접 광고(PPL)를 덧입히는 기술을 선보인 토종 기업 맥케이(MCCAAi)가 ‘에디슨 어워즈’ 2026년 최종 후보(Nominee)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K-애드테크의 기술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으로 꼽히는 에디슨 어워즈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천 개의 제품·서비스가 출품되며, 이 가운데 약 10~15%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글로벌 혁신 기술 상위권에 들었다는 의미다.

맥케이는 “2026년 에디슨 어워즈 시즌에서 AI 간접 광고 플랫폼 ‘리로드(reloAD)’가 상업 기술(Commercial Technology) 부문과 라이프스타일·엔터테인먼트·디자인(Lifestyle, Entertainment & Design)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광고 제작 구조를 바꾼 ‘리로드’

맥케이의 플랫폼 리로드는 광고 제작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광고 제작 방식이 기획 단계부터 특정 브랜드나 제품 노출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진행해 왔다면, 리로드를 활용하면 이미 촬영과 편집이 모두 끝난 영상에도 광고를 자연스럽게 삽입할 수 있다.

일러스트=김영석

예컨대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에 등장하는 달고나 과자에 AI 기술을 활용해 삼성전자나 스타벅스 로고를 덧입히는 식의 PPL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배우의 동선과 시선, 장면의 조명과 카메라 각도, 영상의 맥락까지 AI가 정밀하게 분석해 마치 처음부터 광고를 넣고 촬영한 것처럼 구현한다.

국가·언어별로 시청자 특성에 맞춘 브랜드나 제품을 자동으로 영상에 녹여내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콘텐츠라도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에 각각 다른 광고를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캠페인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광고 제작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 이유다.

◇북미 시장 검증… 기업 가치 300억원

맥케이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북미 최대 아시아 콘텐츠 플랫폼인 ‘온디맨드코리아(ODK Media)’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시장에서 상업적 가치를 입증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네오인사이트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300억원을 인정받는 등 고속 성장 중이다.

맥케이는 이번에 에디슨 어워즈 최종 후보 선정과 함께 받은 공식 후보 마크인 ‘에디슨 노미니 실(Edison Nominee Seal)’을 글로벌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맥케이 관계자는 “이번 에디슨 어워즈 최종 후보 선정은 맥케이의 기술이 글로벌 표준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설루션임을 공식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년 에디슨 어워즈는 내년 1월 최종 결선 진출자(Finalists)를 발표한 뒤, 2026년 4월 15~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루미너리 호텔과 칼루사 사운드 컨벤션 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