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앞줄 오른쪽 네 번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공식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뉴스1

지난달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20국) 정상회의 기념사진을 유심히 보면 익숙한 지도자 얼굴이 몇몇 빠져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미·중·러 정상이 한꺼번에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다자 협력의 무대에 주요국 정상들 모습이 빠지면서, 이 사진 자체가 ‘탈세계화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런데 시야를 넓혀 보면 탈세계화는 결코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는 정치·경제 통합의 후퇴를 알렸고, 2018년 미·중 관세 전쟁은 자유무역 질서에 균열을 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켰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각국의 전략 자산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이번에 WEEKLY BIZ가 인터뷰한 크리스토퍼 드 부셔 베인앤드컴퍼니 최고경영자(CEO) 역시 “세계가 개방되고, 자유무역이 확대되던 시기는 끝났다”고 진단했습니다.

탈세계화는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시대에, 기술력과 제조 역량,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갖춘 국가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열린 세계가 닫히는 시대일수록, 전략적으로 선택받는 국가가 되는 게 생존의 해법일 겁니다.

/김성모 기자